연락이 힘들 걸 보니, 걱정이 되지만 묻지 않을게.
고민거리가 생기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너잖아.
아마 지금 너는 네 동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버티고 있겠지.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맑은 얼굴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올 거라는 것도 알아.
얼른 보고 싶다. 넌 웃는 모습이 예쁘니까.
그렇다고 억지로 웃진 않았으면 해.
그거 알아?
너는 힘든 일이 있을 때 더 과장해서 크게 웃어.
마치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사람들은 네가 괜찮은 줄 알지만 나는 그렇게 웃을 때 네가 불안해.
갑자기 무너질까봐.
결국 늘 현명한 선택을 하는 너를 믿어.
혹 현명한 선택이 아니면 또 어때, 네가 하는 선택이 너를 위한 것일 텐데.
동굴 안의 네가 궁금하지만 기다리고 있을게.
하지만 곧 봄이 오고 사방에 꽃이 필 테니 고민이 너무 길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랑 가장 어울리는 계절엔 너를 꼭 만나고 싶거든.
부디 잘 견디고 나오길 바랄게.
그럼, 우리 꽃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네가 좋아하는 맥주를
마시면서 밤새 밀린 수다를 하자.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중에서 / 민미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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