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에게 완벽하지 않지만
맞춰가려는 노력 덕분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우리가 만약 헤어진다면
처음과 달리
맞춰가는 데 지쳤거나
맞춰가기 싫어서가 아닐까
······
헤어질 때 우리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이야기를 하기에 바빴다.
이해한다고 항상 말했지만, 내 말을 믿으라고 강요했다.
수없이 너를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는 자기만 생각했다.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결국 서로를 생각하지 않아서였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너에게 중요한 부분을 나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
마지막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과연 그 차이가 중요할까?
마지막인 것을 알고 준비해도
나는 잘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마지막인지도 모른 채
다가오는 이별이라 더 아팠던 걸까?
많이 아픈 것보다 오래 아플까봐 나는 두렵다.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중에서 / 조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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