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어 버렸지.
너무슬퍼 눈물이 나오려 했거든.
아주 크게 소리치며 웃었어. 눈물이 날 만큼.
어차피 슬픈 건 마찬가지였거든.
너의 눈에 비친 나는
아마 미친 사람 같았겠지만
난 그게 더 편했어
지금 내 상황에선 어쩔 수 없었으니까.
인생이라는 짐이 이렇게 무거운 거구나.
한 발짝 나아가기가 이렇게 힘든 거구나.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구나.
그걸 알아 버린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던 거지.
한 치 앞도 안 보이게 안개가 자욱한데
편히 갈 수 있을 리 없잖아.
아둔한 나 자신이 미워 보이기까지 했어.
아마 그저 그렇게 시간에 몸을 맡겨
하염없이 가다 보면 숨 쉴 공간을 찾을 수 있겠지.
그런 날이 있어, 오늘 같은 날.
그런 날에는 그냥 두면 돼.
혼자 조용히 머물다 일어설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주면 돼
'행복해지는 연습을해요' 중에서 / 전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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