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를 보고 핸드폰을 내려놨다. 가까이 뒀던 걸 멀리에 내려놨다.
읽고 싶지 않다. 마음이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글자로서
눈으로, 생각으로 흘러들어올 뿐이다.
엄격히 말하면 둘 중 누구든 사과도 변명도 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둘 사이에 생긴 틈에 단어 단어가 쌓이고, 점점 일은 난해해지고,
가깝고 싶었던 마음은 더 외로워진다.
말이 아니라 따뜻한 품이 필요한 것이다.
이해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랑받고 싶은 것이다.
길에서 다친 작은 동물처럼 조심스레 안아줬으면 하는 마음.
얼마나 초라하든, 얼마나 더럽든.
연인 사이에 섭섭한 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고
그럴 때 하는 말은 다 똥이다. 스스로도 안다.
근데 그 똥들을 다 주워 들고 낱낱이 파헤치는 상대방을 보고 있자면 억장이,
억장이 무너진다. 멍청한 새끼.
'당신이라는 보통명사' 중에서 / 조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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