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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건 애초부터 없었는지도 모른다
우애경 조회수:930 221.141.62.198
2018-08-16 14:22:23

나는 지난 시간 동안

인생은 장거리 마라톤이라서

쉬지 않고 달리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늘 열심히 달렸다.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열심히 살고 있다는 행위 자체가

나를 안도하게 했다.

 

인생은 마라톤이니까 멈추지 않고

부지런히 나아가서 완주를 하면 되는 거라고,

그 과정에서 나는 결코 불행하지 않았다.

인샌의 많은 고비를 무사히 넘어왔고,

그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축복을 받았으니까.

 

하지만 느닷없이 밀려오는 상실감에

멈춰 서서 엉엉 눈물을 쏟던 밤.

켤코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그 마라톤이 지긋지긋해졌다.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나는 중간에 우뚝 멈출 수도 없을 뿐더러

혼자의 힘으로만 나아가야 하는

고독한 싸움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던 것 모두를 놓아버릴 만큼,

모든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는데,

행복은 너무 시시하게

다시 내 일상 속으로 찾아들었다.

 

잃어버린 건 애초부터 없었는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들을 잊어버린 것일지도.

 

너무 오래 열심만 쫓다

연료가 다했던 것뿐이다.

그래서 어딘가 허전했고,

그래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몫을 다한 연료가 다시 채워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 것뿐이다.

 

나는 타박타박 씩씩하게 속도를 내서 걷는다.

 

저는 아직 서울이 괜찮습니다 / 손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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